큐레이션 독립서점 · 북살롱

행간. 行間 — HAENGGAN

문장과 문장 사이에는,
아직 읽히지 않은 시간이 흐릅니다.

행간은 책을 파는 곳이기 전에, 머무름을 권하는 곳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고른 책들과 도서관의 오후 같은 빛 속에서 당신의 속도를 되찾으세요.

Philosophy — 우리가 책을 고르는 법

빨리 읽히는 책이 아니라,
오래 머무는

01

행간은 베스트셀러 순위를 따르지 않습니다. 한 달에 새로 들이는 책은 서른 권 남짓 — 대신 그 서른 권은 전부, 우리가 끝까지 읽은 책입니다.

매달 첫 월요일, 문을 닫고 서가의 절반을 비웁니다. 그리고 한 권 한 권, 읽고 의심하고 다시 읽은 책만 자리로 돌려놓습니다. 느린 방식이지만, 책과 사람이 제대로 만나는 데에 지름길은 없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행간의 서가에는 광고 문구 대신 손으로 쓴 한 줄이 붙어 있습니다. 그 한 줄이 당신을 멈춰 세운다면, 그 책은 이미 당신의 책입니다.

  • 30한 달의 큐레이션
  • 1,200서가에 머무는 책
  • 12살롱의 자리
행간 서가에서 책을 고르는 손
서가의 절반은 매달 새로 숨을 쉽니다
행과 행 사이, 펼쳐진 책의 여백

왜, 행간인가

행과 행 사이의 빈 곳을 행간이라 부릅니다. 글이 잠시 숨을 고르는 자리, 읽는 사람이 제 생각을 끼워 넣는 자리.

우리는 책의 문장만큼이나 그 사이의 여백을 믿습니다. 멈춘 자리에서 생각은 자라고, 덮은 책에서 문장은 비로소 시작됩니다.

"책은 본문으로 쓰이고,
행간에서 읽힙니다."

Monthly Shelf — 유월의 서가

머무름에 관한
여섯 권

이번 달 주제는 '머무름'입니다. 떠나는 이야기보다 남아 있는 이야기를, 답을 주는 책보다 질문 곁에 오래 앉아 있는 책을 골랐습니다.

01 이달의 서가 첫 번째 책

『물의 문장들』

젖은 모래에 쓴 글씨처럼, 천천히 스미는 시집. 한 편을 읽고 창밖을 오래 보게 됩니다.

02 이달의 서가 두 번째 책 소설

『여름의 각주』

본문보다 각주가 더 길어지는 어느 여름의 기록. 삶의 진짜 이야기는 늘 아래쪽에 작게 적혀 있습니다.

03 이달의 서가 세 번째 책 에세이

『머무는 사람』

떠나는 법 대신 머무는 법을 배운 사람의 문장들. 자리를 지키는 일의 용기에 대하여.

04 이달의 서가 네 번째 책 인문

『여백의 발명』

비어 있음이 어떻게 생각의 자리가 되었는가. 여백의 역사를 따라 걷는 지적인 산책.

05 이달의 서가 다섯 번째 책 예술

『오후 네 시의 채도』

빛이 기울 때에만 보이는 색에 관하여. 읽고 나면 같은 골목이 다르게 보입니다.

06 이달의 서가 여섯 번째 책 과학

『행성 사이의 정적』

별과 별 사이, 소리 없는 거리의 과학. 우주의 여백을 읽는 가장 조용한 방법.

모든 책에는 행간지기의 손글씨 한 줄이 끼워져 있습니다.

서가에서 직접 만나기

Book Salon — 함께 읽는 밤

목소리로 건너오는
문장들

03
  • 매주 수 19:30

    수요 낭독회

    한 사람이 읽고, 열한 명이 듣습니다. 눈으로 지나쳤던 문장이 목소리를 입고 다시 도착하는 시간.

  • 마지막 금 19:00

    월간 북클럽 — 행간의 밤

    한 권을 한 달 동안. 빨리 읽지 않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마지막 금요일에 모여 앉습니다.

  • 격주 토 08:00

    새벽 필사 모임

    좋아하는 문장을 손으로 옮겨 적는 고요한 아침. 펜 소리와 종이 냄새만 남는 한 시간.

모든 모임은 열두 자리뿐입니다. 참여는 매장 방문 또는 전화로만 받습니다 — 느린 신청이 느린 독서의 시작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낭독회가 열리는 행간의 저녁
필사 모임의 아침 풍경

어떤 문장은
책에 머물지 않습니다.
페이지를 떠나, 당신에게로 날아갑니다.

行間 — 읽는 사람의 자리

Space — 도서관의 오후 빛

책이 잘 읽히는 빛은
따로 있습니다

04
남향 창으로 빛이 드는 행간의 전경

남향의 긴 창으로 오후의 빛이 서가 깊숙이 들어옵니다. 종이가 가장 좋은 색으로 보이는 시간, 우리는 그 빛에 맞춰 의자를 놓았습니다.

열두 개의 좌석, 따뜻한 차 한 잔, 낮게 깔린 음악. 휴대폰 대신 책을, 대화 대신 머무름을 권하는 자리입니다. 구매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 오래 앉아 읽다 가는 손님이 행간의 가장 반가운 손님입니다.

  • 독서 좌석창가 6석 · 서가 사이 6석
  • 살롱 룸낭독회 · 북클럽 전용, 12인
  • 차 한 잔따뜻한 호지차 · 유자차 · 드립 커피
  • 필기구 서랍필사를 위한 만년필과 원고지
창가 독서 좌석과 오후의 빛
서가 사이의 조용한 통로

Visit — 다녀가는 길

예약 없이 오셔도
좋습니다

05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7길, 2층 망원역 2번 출구에서 골목으로 6분 — 머스터드색 문패가 보이면 그 계단입니다.
  • 시간
    화 — 일 · 11:00 — 21:00 월요일은 쉬며 서가를 다시 채웁니다. 낭독회가 있는 수요일 저녁엔 조금 일찍 와 자리를 골라 앉으세요.
  • 전화
    02-0336-1717 모임 신청과 책 문의는 전화로만 받습니다. 통화가 어려운 시간엔 천천히 다시 걸어 주세요.
  • 한 가지 부탁
    통화는 계단 아래에서 서점 안에서는 책장 넘기는 소리가 가장 큰 소리이길 바랍니다.
行間

오늘, 행과 행 사이에
잠시 머무르세요.

책을 정해두고 오지 않아도 됩니다. 서가 앞에 멈춰 선 당신에게, 행간지기가 조용히 한 권을 건네 드립니다.

02-0336-1717 전화하기 화 — 일 11:00 — 21:00 · 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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