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물의 문장들』
젖은 모래에 쓴 글씨처럼, 천천히 스미는 시집. 한 편을 읽고 창밖을 오래 보게 됩니다.
큐레이션 독립서점 · 북살롱
문장과 문장 사이에는,
아직 읽히지 않은 시간이 흐릅니다.
행간은 책을 파는 곳이기 전에, 머무름을 권하는 곳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고른 책들과 도서관의 오후 같은 빛 속에서 당신의 속도를 되찾으세요.
Philosophy — 우리가 책을 고르는 법
행간은 베스트셀러 순위를 따르지 않습니다. 한 달에 새로 들이는 책은 서른 권 남짓 — 대신 그 서른 권은 전부, 우리가 끝까지 읽은 책입니다.
매달 첫 월요일, 문을 닫고 서가의 절반을 비웁니다. 그리고 한 권 한 권, 읽고 의심하고 다시 읽은 책만 자리로 돌려놓습니다. 느린 방식이지만, 책과 사람이 제대로 만나는 데에 지름길은 없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행간의 서가에는 광고 문구 대신 손으로 쓴 한 줄이 붙어 있습니다. 그 한 줄이 당신을 멈춰 세운다면, 그 책은 이미 당신의 책입니다.


행과 행 사이의 빈 곳을 행간이라 부릅니다. 글이 잠시 숨을 고르는 자리, 읽는 사람이 제 생각을 끼워 넣는 자리.
우리는 책의 문장만큼이나 그 사이의 여백을 믿습니다. 멈춘 자리에서 생각은 자라고, 덮은 책에서 문장은 비로소 시작됩니다.
"책은 본문으로 쓰이고,
행간에서 읽힙니다."
Monthly Shelf — 유월의 서가
이번 달 주제는 '머무름'입니다. 떠나는 이야기보다 남아 있는 이야기를, 답을 주는 책보다 질문 곁에 오래 앉아 있는 책을 골랐습니다.
시
젖은 모래에 쓴 글씨처럼, 천천히 스미는 시집. 한 편을 읽고 창밖을 오래 보게 됩니다.
소설
본문보다 각주가 더 길어지는 어느 여름의 기록. 삶의 진짜 이야기는 늘 아래쪽에 작게 적혀 있습니다.
에세이
떠나는 법 대신 머무는 법을 배운 사람의 문장들. 자리를 지키는 일의 용기에 대하여.
인문
비어 있음이 어떻게 생각의 자리가 되었는가. 여백의 역사를 따라 걷는 지적인 산책.
예술
빛이 기울 때에만 보이는 색에 관하여. 읽고 나면 같은 골목이 다르게 보입니다.
과학
별과 별 사이, 소리 없는 거리의 과학. 우주의 여백을 읽는 가장 조용한 방법.
모든 책에는 행간지기의 손글씨 한 줄이 끼워져 있습니다.
서가에서 직접 만나기 →Book Salon — 함께 읽는 밤
한 사람이 읽고, 열한 명이 듣습니다. 눈으로 지나쳤던 문장이 목소리를 입고 다시 도착하는 시간.
한 권을 한 달 동안. 빨리 읽지 않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마지막 금요일에 모여 앉습니다.
좋아하는 문장을 손으로 옮겨 적는 고요한 아침. 펜 소리와 종이 냄새만 남는 한 시간.
모든 모임은 열두 자리뿐입니다. 참여는 매장 방문 또는 전화로만 받습니다 — 느린 신청이 느린 독서의 시작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장은
책에 머물지 않습니다.
페이지를 떠나, 당신에게로 날아갑니다.
行間 — 읽는 사람의 자리
Space — 도서관의 오후 빛
남향의 긴 창으로 오후의 빛이 서가 깊숙이 들어옵니다. 종이가 가장 좋은 색으로 보이는 시간, 우리는 그 빛에 맞춰 의자를 놓았습니다.
열두 개의 좌석, 따뜻한 차 한 잔, 낮게 깔린 음악. 휴대폰 대신 책을, 대화 대신 머무름을 권하는 자리입니다. 구매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 오래 앉아 읽다 가는 손님이 행간의 가장 반가운 손님입니다.


Visit — 다녀가는 길
책을 정해두고 오지 않아도 됩니다. 서가 앞에 멈춰 선 당신에게, 행간지기가 조용히 한 권을 건네 드립니다.
02-0336-1717 전화하기 화 — 일 11:00 — 21:00 · 월 휴무